Chihyung Jeon
Chihyung Jeon is Associate Professor at the Graduate School of Science, Technology, and Policy of KAIST. He received his PhD degree in STS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at th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in 2010. Before joining KAIST STP, he spent a year at the Max Planck Institute for the History of Science in Berlin as a postdoctoral research fellow. Jeon conducts research mainl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technologies within social and cultural contexts and various policy issues that arise from specific human-technology-society configurations. He is currently working on cultures of AI and robotics in South Korea. He is also interested in the technologies and cultures of virtuality, remoteness, and humanlessness. Within KAIST, he is also affiliated with the Center for Anthropocene Studies and the KAIST Institut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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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에피> 편집 위원
<에피>는 ‘과학비평’ 잡지입니다. ‘과학기술비평’ 잡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문학을 비평하는 문학비평, 미술을 비평하는 미술비평, 음악을 비평하는 음악비평은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과학비평이란 말은 뭔가 어색합니다. “어떤 대상에 대하여, 미추, 선악, 장단, 시비, 우열 등을 평가하여 논함”(고려대한국어대사전)이라는 비평의 사전적 의미가 과학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전의 뜻풀이 자체가 예술에 대한 비평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 같습니다. 과학비평이나 기술비평이 생소한 것은 우리가 과학과 기술이 굳이 비평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리에 올라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학은 ‘진리’의 생산에서, 기술은 ‘편리’의 실현에서 그 역할과 의의를 의심할 수 없는 제도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더 많이 하고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대상일 뿐,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비평이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에 한 비평은 종종 과학기술을 비난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에피>는 과학에도 비평이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에피>가 시도하는 과학비평에는 “과학의 이모저모를 따져보고 헤아려본다” 정도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과학 이론을 검증하거나 기술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맥락과 의미와 가치를 살피는 작업입니다. <에피>는 과학과 기술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인간의 조직적 활동을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과학이 하나의 제도로서 존재하는 방식, 기술이 삶의 한 양식으로 구현되는 방식을 관찰하고 그에 대해 논평하려는 것입니다. ‘진리’ 자체보다는 ‘진리’를 생산하는 과정, ‘편리’ 자체보다는‘편리’를 실현하는 과정이<에피>의 비평 대상입니다. 이를 위해 과학과 기술의 안과 밖, 과거와 현재, 성취와 좌절, 협력과 갈등을 골고루 지켜보고자 합니다. (소개글: 이음 출판사)
[과학의 언저리]
한겨레 칼럼 (2016~)